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일 발간한 ‘2015년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올해 사회공헌 사업계획을 세울 때도 업(業)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공유가치창출(CSV) 등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의 도입(60%)을 가장 많이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기업 사회공헌의 방향이 기업의 핵심가치와 특성에 연관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해,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업(業)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주요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프로그램 중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전문인력, 기술, 시설 등을 활용한 기업 특색이 나타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기업들은 NPO 등 다양한 외부기관과 협업할 때에도 전문성 확보는 물론 자사의 특성을 반영하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만의 특색을 살린 기업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임직원의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하여 기업별 전문성을 살린 프로보노형 프로그램이 많았다. 프로보노는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활동을 의미한다.
자신이 보유한 시설이나 자산을 활용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기업들도 있다.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발생비율을 줄이고자 체험 중심의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대자동차의 ‘키즈오토파크’, 7세~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원리를 쉽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LG ‘사이언스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롯데·GS 등 홈쇼핑 기업들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연계해 중소기업제품의 홈쇼핑 무료방송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 영역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외부기관과의 협업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도 크다. 실제 많은 기업이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파트너로 전문성을 갖춘 NPO(47.7%)를 선택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특성에 맞는 사업 추진이 어려워(39.2%) 파트너십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 역시 높게 나타났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사회공헌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가 기업별 개성 살리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