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서울증권의 우리사주 청약 결과 935만여주의 실권주가 발생해 구주주 배정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서울증권 인수에 성공한 유진기업의 투자금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유상증자 결의시보다 46억원정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결의한 2조7060만3160주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구주주 배정에 앞서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우리사주 청약을 받았다.
전체 유상증자 발행주식의 20%인 우리사주 배정물량 5412만632주 가운데 4476만6752주(82.7%)가 청약에 응했고, 935만3880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유상증자 결의시 우리사주 청약결과 발생한 실권주는 구주주에게 배정하도록 해 구주주는 종전 1주당 0.8042052주보다 높아진 1주당 0.8376375주를 배정받게 된다.
배정비율 상향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증권의 M&A이슈 소멸로 인한 주가 부진으로 신주발행가액이 낮아져 유진기업은 유상증자 투자자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서울증권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이 855원으로 결정되며, 결의시 기준주가 975원보다 주당 120원이 낮아졌다. 오는 23일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이 확정되지만 규정상 1,2차 발행가액중 낮은 금액을 선택하도록 돼 있어 주당 855원이거나 그보다 낮게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현재 유진기업은 서울증권 지분 25.14%(6803만2837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진기업이 보유지분 전량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전제할 경우 5698만6856주를 신주로 배정받게 된다. 주당 855원을 기준으로 할때 유진기업의 유상증자 납입금은 총 487억원이다.
종전 주당 975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유진기업은 신주 5471만2361주를 배정받으며, 534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결국 유진기업은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서울증권 유상증자에서 최근 주가부진으로 결의시보다 46억2100만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신주발행가액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 예정이던 자금은 종전 2638억원에서 2314억원으로 325억원가량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월말 1550원까지 치솟았던 서울증권의 주가는 이후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 3일 107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