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축제는 1만4000여개에 이른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의 큰 행사인 만큼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가수들의 무대는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되었다. 올 한해 가수들이 누빈 전국 지역 축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올해로 11회를 맞은 경상북도 청송사과축제는 매년 8만여명이 찾는 큰 지역 행사다. 11년간 청송사과축제에서는 매년 가수들이 초청돼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과거 빅뱅과 소녀시대도 이 축제에 초대됐으며, 올해는 어르신들에게 사랑받는 트로트 가수 주현미와 현숙이 무대에 올랐다.
18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 구룡포과메기축제는 매년 3만∼4만명이 모인다. 싱싱한 과메기 시식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하는 이 축제에는 올해 ‘꽃을 든 남자’ 최석준과 하이디가 초대됐고, 지난해에는 떠오르는 트로트 가수 금잔디가 출연했다. 구룡포 과메기축제 관계자는 “축제를 운영하는 비용이 많지 않아 가수들을 많이 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년 한 두 명씩은 초청해 무대를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불꽃축제도 11회를 맞았다. 올해 부산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는 광안리해수욕장에 43만명, 광안리 해변도로 15만명, 수변공원 11만명 등 총 100만여 명이다.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전야 콘서트에는 김범수, 김태우, 알리, 정동하, 박지민, 버나드박, 손승연 등 실력파 가수들이 총 출동해 화려한 축제의 막을 열였다.
이 밖에도 씨엔블루, 세븐틴, 몬스타엑스, 에이프릴, 러블리즈 등이 출연한 세종축제, 장윤정·태진아·홍진영ㆍ박상철ㆍ신유 등 유명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영주풍기인삼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축제에 초청 가수 프로그램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람객 동원을 위해 연예인을 부르는 것에 많은 예산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축제 관계자는 “요즘에는 가수들을 많이 안 부르는 것이 추세가 되고 있다”며 “연예인들을 많이 부르면 축제 평가에서 점수가 깎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를 초청하는 이유는 축제가 열리는 지역이 촌이다 보니 주민들이 연예인 볼 기회가 많지도 않고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많지 않다”며 “지역의 대표 축제로서 이 날 만큼이라도 주민들을 위해 가수들을 초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