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월 10일 莫無可奈(막무가내)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음

입력 2016-01-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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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 배당, 무상 교복, 산후조리 지원 등 이른바 ‘3대 무상복지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의 미래를 파탄으로 이끄는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집권 4년차가 되도록 공약 불이행하고 파기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헬조선 만드는 ‘악마의 제왕 사탄’이라도 되느냐?”고 맞받아쳤다. 한 신문은 이 시장의 행정을 ‘막무가내 무상복지’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어찌할 수 없다’는 뜻인 막무가내(莫無可奈)는 고집이 세거나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경우에 주로 쓴다. 출전은 사마천의 ‘사기’ 혹리열전(酷吏列傳). 중국 한 무제 때 전쟁으로 살기가 힘들어진 농민들이 여러 곳에서 봉기했다. 조정에서는 진압군을 보냈지만 반란군은 '대규모로 험한 산천을 끼고 고을에 자리 잡고 굳게 막아 지키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復聚黨而阻山川者 往往而郡居無可奈何].'

이 글에서 보다시피 원래는 무가내하(無可奈何)라고 했다. 막가내하(莫可奈何) 무가여하(無可如何) 불가내하(不可奈何)도 같은 뜻이다. 장자 인간세(人間世)편에서는 공자가 초왕의 명으로 제 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섭공자고(葉公子高)에게 충고를 하면서 불가내하라는 말을 한다. 공자는 천하에 경계해야 할 것이 천명, 의리 두 가지라고 했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은 천명이며 신하로서 군주를 섬기는 것은 의리이니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섬기는 자는 애락의 감정을 쉽게 바꾸지 않고,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달아 마음을 편히 하고 천명을 따르니 이는 덕의 지극함이다.”[自事其心者 哀樂不易施乎前 知其不可奈何而安之若命 德之至也] 그러니 안위를 따지지 말고 사자로 가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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