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에 맞춰 직업을 구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임금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4년대 대졸자의 경우 월급이 16만원이나 더 많았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대졸 청년의 전공일치 취업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공과 일치하는 직업을 가진 4년제와 전문대 졸업자의 월평균 임금은 각각 222만원과 187만원으로 전공불일치 취업자(4년제 대졸 206만원, 전문대졸 178만원)보다 많았다. 전공 일치자가 불일치자보다 월 평균 최대16만원을 더 받는 셈이다.
남자의 경우 4년제 대졸의 경우 대학 서열이 높을수록, 그리고 전문대졸의 경우 지방대학에 비해 수도권 대학 전공일치 취업자의 전공불일치 취업자 대비 상대임금 수준이 높았다.
반면 4년제 대졸 여자의 경우 남자과 반대로 대학의 서열이 높을수록 전공일치 취업자의 전공불일치 취업자 대비 상대임금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10개 대학은 전공일치 취업자의 임금 수준이 전공불일치 취업자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이는 상위10개 대학 출신 여성 졸업자들이 자신의 전공을 벗어나서 전문직과 같은 상대적 고임금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공계열별로는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의약(90.3%), 교육(89.4%), 공학 계열(77.1%)의 전공일치 취업률이 높은 반면, 인문계열(62.2%)과 자연계열(66.5%)의 전공일치 취업률은 낮게 나타났다.
전문대학의 경우에도 교육(87.7%), 의약(87.6%), 공학계열(69.8%)의 전공일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인문계열의 경우 전공일치 취업률(47.2%)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대졸 취업자의 27.4%는 자신의 전공과 맞지 않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취업을 ‘잘맞음’과 ‘매우 잘맞음’으로 보다 더 엄격하게 해석하게 되면 전공불일치 취업자는 49.8%에 달했다.
채창균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업자 2명 중 1명 정도만이 대학 전공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ㆍ중ㆍ고 단계에서의 진로지도 강화, 사회수요에 맞춘 대학정원 조정 등을 통해 대학교육의 낭비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