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부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삼일회계법인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해외투자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유 부대표는 “아직까지 중국자본의 국내 진출 여지는 무한하다”며 “이들의 한국기업 인수는 올해 최대 3조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17년이 지난 다음에는 중국자본이 국내에서 살 기업이 더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자본의 해외진출 가속화 배경으로는 중상위 계층의 확대를 꼽았다. 유 부대표는 “단순히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면 그다음에는 소비의 질적 향상을 원하게 된다”며 “이러한 욕구에 맞는 기업들을 중국자본이 국내에서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부대표는 “특히 국내 영화나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부분은 중국에 넘어갈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문화정서가 비슷하다”며 “기술력에 비해 우리나라 특수효과 업체의 지분가치가 다른 국가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이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경제 불안은 오히려 해외 M&A를 촉발하는 배경으로 분석했다. 유 부대표는 “중국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추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해외기업 인수에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 불안→산업재편→신흥 부자 및 대기업 등장→해외업체 M&A→기존 기득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게 유 부대표의 통찰이다.
국내 산업계로 눈을 돌리면 미국 100년 전통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중국 하이얼에 매각되는 것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유 부대표는 조언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이제는 중국과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며 “그러나 국내 기업이나 자본이 국경을 넘어 매각되는 것에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부대표는 “우리나라 기업도 남들이 따라오는 것은 과감히 매각해야 한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을 위해 쓰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국내 M&A 시장의 특징으로는 △미래 불확실성 극복 위한 스몰ㆍ미디엄 사이즈 M&A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국자본의 활약 △유암코를 통한 한계기업 M&A 등을 꼽았다.
유 부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은 2018~2019년에 닥칠 불확실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견기업도 이를 보면서 불안감에 쌓여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M&A 매물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상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미들마켓리더) 주요 경력
△중동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2007) △동북아역사재단 감사(2010) △코스닥협회 자문위원(2013)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부 상장위원(2015)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대통령표창 수상(2015) △중소기업중앙회 가업승계특별위원회 위원(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