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ㆍ전자ㆍ바이오' 3개 성장축 재편작업

입력 2016-01-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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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계열사 재편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이 현재 성장축인 전자와 금융을 강화하면서 바이오를 더한 삼각편대를 구축하는 게 재편작업의 골격이다.

29일 재계와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비주력 계열사의 정리에 이어 계열사 간 지분정리를 통해 사업재편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바이오를 적극 육성하기 위한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2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주)를 모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삼성카드 주식을 삼성생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던 삼성카드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71.86%(8325만9006주)로 높아지게 됐다. 이를 두고 재계와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30% 이상 확보)을 갖추고, 1대 주주 지위에 올라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지난 2013년부터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남은 과제는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자회사 편입 작업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은 모두 삼성생명이 최대주주로, 재계와 시장에서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4년 6월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지분과 삼성화재의 자사주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삼성화재의 지분율을 14.98%로 끌어 올렸다. 삼성증권 역시 삼성생명이 최대주주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11.18%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18.82%를 확보하면 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가는 방향에는 삼성화재나 삼성증권의 지분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재배치 작업도 궤를 이루고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 삼성그룹에서 검토중인 계열사 재배치 시나리오에는 기존 태평로 삼성본관을 사용하던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사초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삼성생명 역시 태평로 사옥을 매각해 서초사옥에 입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축으로 한 전자계열사 재편작업도 진행형이다. 삼성SDI에서 화학부문을 분리해 롯데에 넘기기 위한 수순을 시작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초 사업부문을 디지털 모듈 등 3개부문으로 단순화시키고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를 정리했다. 또 파워모듈과 튜너, ESL(전자가격표시장치)의 사업은 분할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도 잰걸음이다. 삼성그룹은 2011년 4월 항체의약품위탁생산(CMO)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012년 2월에는 신약 개발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각각 설립하고 바이오사업에 뛰어 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공장이 상업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조만간 2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3공장을 착공함으로써 2018년에 세계 최대 수준인 연 36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이달 17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적으로 허가를 받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베네팔리는 지난해 11월 유럽의약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은 제품으로 마지막 행정적인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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