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서현 사장<사진>이 총괄하는 체제로 바뀌게 됐다.
삼성물산은 일신상의 사유로 윤주화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윤 대표의 사임으로 삼성물산은 최치훈ㆍ김신ㆍ김봉영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연말 그룹인사에서 윤 대표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이번에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경영멘토 역할을 했던 윤 대표가 빠지면서 이서현 사장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흘러 나오고 있다. 윤 대표는 2012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구 제일모직 패션부문장 사장에 선임됐다. 당시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에서 경영혁신 노하우와 글로벌 경영시스템 등을 두루 익힌 윤 대표를 이 사장의 경영멘토로 배치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에 윤 대표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 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 사장의 행보에도 힘이 묻어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으로 보직 이동한 뒤 이 사장은 사내방송에 직접 출연해 임직원들에게 방향타를 설정하며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8일 이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피드(speed·속도), 아웃룩(outlook·관점),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 필요하다”며 “그냥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이 사장의 메시지는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던 단어들이다.
이 사장은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로 날아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삐띠워모'(Pitti Uomo)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작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니 더 열심히 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자”며 행사를 준비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