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이하 비과세 해외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각각 오는 29일, 내달 14일 시장에 나온다. 대표적 절세 상품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면서 한정된 자산을 가장 현명하게 분배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펀드 투자, 어디가 더 이익일까? = ISA는 연 2000만원 한도에서 최장 5년까지 총 1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 한도는 총 3000만원으로 세제혜택이 만료되는 10년까지 투자 가능하다. 총 한도는 ISA가 크지만 연 투자 한도는 비과세 해외펀드가 1000만원 더 많아 투자시 유동성이 크다.
특히 ISA에는 펀드를 비롯해 예금,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상품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일임형 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펀드에 투자되는 비중이 작아진다. 이에 주식형 펀드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인 고객이라면 해외주식에 한해 비과세 해외펀드를 노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세제혜택 적용 대상이 다른 것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ISA의 경우 계좌 전체에서 총 수익을 계산해 수익이 난 부분에 대해서만 과세 여부를 따진다. 반면 비과세 해외펀드의 경우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 이외의 배당 소득, 채권 이자소득 등에 대해서는 과세한다.
예를 들면 해외상장주식 부문에서 2000만원 손실이 났어도 배당 소득이 1000만원이라면 총 1000만원 손실을 본 것이지만 배당 소득에 대해 과세가 이뤄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이더라도 전체 수익의 일부분이 배당주식인 만큼 과한 세금이 부과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부, 어린이 재테크는 비과세 해외펀드로 = ISA는 직전연도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이 가입 대상이다. 직전연도 소득을 증명할 수 있으면 만 15세부터 가입할 수 있지만 주부나 어린이는 투자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비과세 해외펀드는 가입 자격에 제한이 없고 10년간 투자가 가능해 ISA 사각지대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과세 해외펀드는 한번 가입하는 것만으로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소액으로 꾸준히 돈을 붓는 전략이 좋다”며 “비용 부담을 고려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덱스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ISA가 1인당 1계좌만 개설 가능한 것과 달리 비과세 해외펀드는 1인이 여러개를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다만 비과세 해외펀드 계좌들의 총 한도는 3000만원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