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에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포인트(0.20%) 상승한 1만7576.9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69포인트(0.28%) 오른 2047.60을, 나스닥지수는 2.32포인트(0.05%) 오른 4850.69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관련주가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으나 경제지표 부진과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형성된 관망세가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6.6% 상승한 배럴당 39.72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17일 주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미국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은 가운데 미국 경제 낙관론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 영향으로 쉐브론과 엑손모빌이 각각 1.62%, 1.02% 올랐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이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코네티컷 브릿지포트 연설에서 “금리인상에 순중하고 완만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올초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위기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에 거품이 낀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이날 바이오주와 소매주가 오후 들어 약세에 거래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제약업체 리제네론(Regeneron) 파마슈티컬과 엔도 인터내셔널이 각각 3.24%, 2.64% 하락하는 등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였다.
알코아를 필두로 다음주 본격화되는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형성된 관망세도 증시 상승세를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어닝시즌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분기 기업 순익이 9.5%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도매재고는 전월보다 0.5% 줄어들었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를 웃도는 감소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