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뀐' 정치판, 증시도 영향…정치 테마주 희비 엇갈려

입력 2016-04-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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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이 16년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총선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총선 결과에 따른 대선 후보간 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관련 테마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총선 영향 '미미' = 1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75포인트(1.05%) 오른 2002.07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20대 총선으로 하루 휴장했던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함께 2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총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총선 결과에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증시는 중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총선 결과가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80년 이후 9차례의 총선 전후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총선 10일 전부터 총선 전날까지 코스피는 평균 1.2% 하락했으며, 총선 이후 10일 동안은 0.7%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9차례의 총선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시기는 정보통신 거품 붕괴를 겪었던 200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인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차례 총선 이후 주가 상승률은 -0.63%였다. 총선 이후 10일 간 주가는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0.75%를 기록해 총선이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만 이번 총선의 경우 여소야대 국면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총선 실패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면서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입법 등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들의 추진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결국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총선 결과로 '희비' 엇갈린 정치 테마株 = 대부분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 확대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으며 영향력 역시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른 대선 판도 변화가 정치 테마주에 영향을 미치며 종목별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벌써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정치인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이끌며 여소야대 구도 만들기에 성공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와 예상 밖 성과를 거둔 국민의당 안철수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는 것. 반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새누리당 관련 테마주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문 전 대표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우리들휴브레인은 이 시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70%(565원) 오른 329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우리들제약은 14.27% 상승 중이다. 조광페인트도 상승하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 종목인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7.11%(5000원) 오른 7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장 초반 21%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안랩 외에도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가 장 초반 15% 이상 급등했다.

이에 반해 김무성 테마주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김 대표의 선친이 설립한 전방은 전 거래일보다 18.85% 내린 4만2200원에 거래 중이며 엔케이, 디지틀조선, 조일알미늄, 수산중공업 등도 10% 이상 떨어지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로 차기 대선 주자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주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진양산업과 한국선재가 각각 28.61%, 24.85%씩 하락하고 있는 것.

오 전 시장과는 반대로 이번 총선 결과로 야권 대선 잠룡으로 떠오른 김부겸, 김두관 의원 등과 관련된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의원 관련주로 꼽히는 티에이치엔이 9% 넘게 오르고 있고, 김포에서 당선한 김두관 후보 관련주인 아즈텍WB도 14% 급등세다.

이 같은 정치 테마주의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대부분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학연이나 지연 등 막연한 관계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정치 테마주의 경우 기업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이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 매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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