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인사평가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직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도록 성과 측정 방식을 대폭 수정해 수시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E는 등급을 나눠 직원을 평가하는 현행 인사 시스템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GE가 고려 중인 새 인사평가는 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관리자와 의견을 주고받아 승진과 인센티브 지급을 수시로 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직원을 최고 성과자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연봉 인상도 정해진 시기가 아니라 진급과 보너스 지급을 제각기 다른 시기에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GE가 인사평가에 속도와 수시성을 강조한 이유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며 실수도 하는 인재상을 찾기 때문이다. 불량률을 100만분의 1로 낮춰 완벽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GE의 ‘6시그마’ 원칙과 배치된다.그동안 GE는 매년 말마다 관리자들이 직원의 성취도를 '롤모델'에서 '불만족스러움'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눠 평가해, 불량률을 최소로 줄이고 완벽을 기하는 정신을 강조해왔다.
재니스 셈퍼 인사담당 이사는 “직원들이 완벽해지길 바라는 것은 더는 현실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이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