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력 산업인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수출이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컴퓨터 등의 호조에 힘힘입어 올해 들어 최소 감소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은 피할 수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8월 ICT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1% 줄어든 14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월간 ICT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다. 다만 낙폭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 -1.6%, 11월 -7.0%, 12월 -14.7%, 올해 1월 -17.8%였고 2월 -9.8%, 3월 -5.0%로 다소 줄다가 4월 들어 -14.3%로 하락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이어 5월 감소폭은 -9.9%, 6월 -5.1%로 줄었지만 7월 -6.6%로 확대됐다가 8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호조세는 반도체(55억9000만 달러)가 메모리 멀티칩 패키지(MCP) 수출 호조로 7월 2.6% 감소에서 8월 2.5% 증가세 전환한 데 기인한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또 디스플레이(25억4000만 달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와 단가 안정으로 지난해 8월 -7.6% 이후 13개월만에 최소 감소율인 -6.8%를 기록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6억3000만 달러)도 보조기억장치(SSD 등), 프리미엄 모니터(고화질, 곡면 등)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2.7% 늘어 6월 18.9%, 7월 29.3%에 이어 석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휴대폰(19억8000만 달러)은 완제품의 내수 집중과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감소폭이 7월 10.1%에서 8월 18.1%로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5억 달러)ㆍ일본(3억3000만 달러)는 작년 7월보다 31.1%, 3.6%씩 수출액이 늘었다. 특히 베트남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로 휴대폰(4억 3000만 달러, 7.8%↑), 반도체(4억1000만 달러, 27.9%↑), 디스플레이(3억1000만 달러, 153.2%↑)가 호조를 보이면서 30%대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본은 반도체(1억1000만 달러, -23.0%)는 부진했으나 휴대폰 부분품(3000만 달러, 179.2%↑) 수출이 늘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75억5000만 달러를 수출, 작년 8월보다 3.7%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9개월 내 낙폭은 최소였다. 현지 로컬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디스플레이(18억9000만 달러, -8.6%), 휴대폰(7억 달러, -19.9%)은 감소했고 반도체(36억5000만 달러, 2.3%↑)는 늘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5.2% 감소한 1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2억9000만 달러, 5.2%↑), 컴퓨터 및 주변기기(1억3000만 달러, 21.7%↑), D-TV(3000만 달러, 93.2%↑)는 증가했으나 휴대폰(5억8000만 달러, -25.1%)의 부진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8월 ICT 분야의 수입은 75억3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달(75억4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8억300만 달러, 24.1%↑)는 증가한 반면, 휴대폰(7억3000만 달러, -9.7%), 반도체(31억3000만 달러, -4.3%), 디스플레이(4억1000만 달러, -22.4%)는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65억9000만 달러(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것)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