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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운영하는 숙박O2O 기업 위드이노베이션에 ‘모바일 경영 부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이라는 낭보가 들어왔다. ‘중소형 호텔 인식 개선을 위한 혁신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모텔로 불리는 중소형 호텔 업계의 고질적인 인습을 철폐하고, 부정적 편견에 갇힌 시장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제도 도입으로 시장은 바뀌고 있다. 일례로 ‘회원가 보장제’는 중소형 호텔 숙박비 결제 시 현금과 카드의 가격 일치를 제도화했다. 이는 업계의 고무줄 요금이 관행적으로 묵인돼 왔던 부조리를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방문객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와 현금 결제 시 숙박비 이용가격이 매번 달라 불쾌한 경험을 했지만, 우리 채널을 이용하면 카드와 현금 가격이 동일해진다.
혁신 프로젝트는 업계 상생 도모에 의미도 뒀다. ‘예약 서비스’는 최대 60일 전에 원하는 날짜에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2~3년 전만 해도 예약 개념이 전무했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2개월 전 예약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이로 인해 중소형 호텔은 단순 데이트 공간에서 여행·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숙박업주 역시 잠재고객 확보가 가능해졌다.
품질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차별화는 고객이 제품(서비스)을 왜 이용하는지 명분을 실어주는 데 있다. 파타고니아와 와비파커 등의 전략은 가히 혁신이라 부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