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닥 시장에서 컴투스는 전날보다 1.72% 하락한 9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컴투스는 장중 9만61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게임빌(-1.19%) 역시 신저가(5만7900원)를 기록했다.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에만 8.9% 빠졌다. 같은 기간 1.3% 상승한 코스닥 지수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모바일게임 업계가 신통찮은 성적을 보이면서 올해 3분기(7~9월) 실적 기대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게임빌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29억 원이다. 1개월 전 컨센서스(37억 원) 대비 22.7% 감소한 수치다. 컴투스는 컨센서스 442억원을 10% 가까이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컴투스는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서머너즈워’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위기에 접어들었다.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서머너즈워는 지난달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매출 반등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 대규모 마케팅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새로운 흥행작이 절실하다”면서 “하지만 기대할만한 RPG 출시는 연말 이후에나 가능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전이익 80% 이상이 컴투스 지분법 이익에서 나오는 게임빌은 컴투스의 부진 여파를 그대로 받게 된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 ‘나인하츠’ 등 4분기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 지분가치 3326억 원을 제외한 게임빌의 본업 가치는 744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적을 감안하면 저평가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신규 흥행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