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조 원 규모의 유엔(UN) 조달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이 1%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코트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UN 조달시장은 지난해 기준 176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주요 조달품목은 의료보건(22.95%), 운송(16.71%), 컨설팅 및 운영지원서비스(15.06%), 토목건축(10.60%), 식품 및 영농(10.10%) 순으로 구성됐다.
한국기업의 UN 조달시장 진출 실적은 1억9290만 달러(약 2176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93% 증가한 수치지만, 분담금 비율에 비해 점유율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한국은 UN 분담금 비율은 1.994%를 차지해 11번째로 많은 금액을 부담했다. 반면 한국기업의 UN 조달시장 진출 실적은 1.1%로 세계 24위에 그쳤다. 1~3위는 미국(9.4%), 인도(7.3%), 아랍에미리트(4.6%)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은 UN 조달시장 참여에 있어서도 의료분야에 심각하게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보건에 86.31%가 집중됐고, UN 조달시장 규모의 31.8%를 차지하는 운송, 컨설팅 및 운영서비스 분야에 대한 진출은 각각 0.1%, 5.18% 수준에 머물렀다.
박 의원은 “한국정부의 UN 분담금 비율에 비해 조달시장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조달지역에 대한 현지정보 부족 등 소극적인 모습 때문”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조달시장을 개척하고, 특정 기구나 분야에 편승된 조달을 세밀한 검토를 통해 고르게 분포하게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