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말 현재 대규모 기업집단 중 지주회사체제를 갖춘 곳은 SK(주), (주)LG 등 일반지주회사 36곳과 (주)신한금융지주회사 등 금융지주회사 4곳을 합쳐 40개사인 곳으로 집계됐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7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SK(주)와 (주)금호산업 등 13개사가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롯데산업(주) 등 4개사가 지주회사에서 제외돼 전년대비 9개가 늘어나 지주회사의 총 수는 40개로 나타났다(표 참조).
![](https://img.etoday.co.kr/pto_db/2007/10/20071003113958_konpol_1.jpg)
현행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당해회사가 소유하는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당해회사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지주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 36곳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SK(주) ▲(주)LG ▲(주)GS홀딩스 등 15곳이며, 21개의 지주사가 상장된 업체로 조사됐다.
이들 36개 지주사의 평균 지주비율은 78.1%로 순수지주회사의 지주비율이 높고 사업지주회사의 지주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지주회사(Pure Holding Company)'는 타회사를 지배하는 사업만 영위하는 지주회사이고, '사업지주회사(Operating Holding Company)'는 상품 및 용역을 생산·판매하는 자체사업도 영위하면서 다른 회사의 지배사업도 영위하는 회사를 말한다.
또한 일반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34.1%로 현행법상 부채비율 요건인 200%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평균 74.2%, 76.1%로 법적 지분율보다 높아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규 공정위 사무처장은 "법상 지분율 기준보다 실제 지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은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대한 충분한 지배력 확보를 위한 기업의 자발적 선택의 결과"라며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수익에 대한 법인세 혜택이 확대되는 제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지주회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4개사로 나타났으며, 이들 4개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는 29개사로 평균 7.3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회사 역시 평균 지주비율이 법적 지주비율보다 높고 부채비율도 평균 20.1%로 법상 부채비율보다 현저하게 낮게 나타나는 등 비교적 견실하게 지주회사체제가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동규 사무처장은 "지주회사체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CJ, 두산 등도 지주회사 전환이 예상되며, 이같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이어 "이같은 현상은 지주회사 체제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주회사체제 유도를 위한 세제개편 등 각종 제도개선때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