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조선업, 해운업 등 우리나라의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최대 10배 가까이 높았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6년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업의 부실채권비율은 3.93%, 조선업 14.33%, 해운업은 9.85%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미(美) 예금보험공사(FDIC)가 집계한 지난 6월말 기준 상업은행 취약업종 부실채권비율 평균이 1.49%였다. 일본은 일(日) 금융감독청(FSA)에 의해 지난 3월말 전체은행 평균이 1.5%로 조사됐다.
이 비율이 한국 조선업의 경우 14.33%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일본의 최대 10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그나마 낮은 건설업(3.93%)과 견줘도 2배 이상 높다.
다만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9월말 1.71%를 달성해 부실채권 감축 노력 등으로 직전 분기(1.79%)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9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30조4000억 원) 대비 1조3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올 3분기 중 대손상각 등 부실채권 정리규모(5조7000억 원)가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4조4000억 원)를 상회한 데 주로 기인한다. 대손충당금적립률(123.9%)도 100%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9월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76%, 12.08%, 11.66%로 6월말보다 총자본비율(0.46%포인트), 기본자본비율(0.44%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0.41%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이에 따라 9월말 현재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총자본비율 10%·기본자본비율 7.5%·보통주자본비율 5.7%)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 원)에 비해 1조9000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