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다우지수 종가는 1만9251.78로 전날에 이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45%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등 경기 부양책과 규제완화 기대감에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반대론자들은 그 근거로 주가 적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을 들고 있다.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의 PER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25를 넘어섰지만 과열을 가늠하는 기준인 30에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성장률,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상승세를 예고하고 있고,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까지 감안하면 대선 이후의 주가 상승세는 ‘이성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제조·금융 버블’을 예로 들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일부 주식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 11월 다우지수가 1200포인트나 오른 건 지수 상승 기여율이 50%나 되는 4개 대형주 덕분이란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직에 임원들이 대거 발탁된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인 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11월 한 달 26.5%나 올라 다우지수를 320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여기에 헬스케어와 제조업 대표주인 유나이티드헬스와 캐터필러가 다우지수를 각각 150, 95포인트 끌어올렸고 JP모건도 90포인트나 기여했다. 그러나 이처럼 상승세를 주도한 몇몇 주식을 들여다보면 실적이 그만큼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저서 ‘비이성적 과열’에서 “시세가 급등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이를 합리화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한다”며 근거 없는 낙관론에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