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56포인트(0.46%) 상승한 1만9974.6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23포인트(0.36%) 오른 2270.76을, 나스닥지수는 26.50포인트(0.49%) 높은 5483.94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6주째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다우지수의 경우 대선 후 이날까지 17차례나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2만 선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년 1월 20일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심리가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금융주와 산업주가 트럼프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뉴욕증시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 확대와 감세, 규제 완화 등의 공약이 이행되면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개선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전날 발생한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사건과 독일 베를린 트럭테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냉정을 유지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와 날을 세운 탓에 대선 이후 유독 부진했던 기술·정보(IT) 관련주도 기지개를 켰다. 아마존과 애플 등 IT 대장주들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이에 다우지수의 2만 선 돌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프레데릭 찰스슈왑 트레이딩·파생상품 담당 부사장은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 여건이 매우 견실하다”며 “경제지표는 좋고 시장을 탈선시킬 수도 있었던 변수들인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도 모두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금융주는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며 “은행들은 금리인상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더 큰 폭의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다우지수가 이미 여러 차례 2만 선에 근접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문턱을 넘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1월 20일 공식 취임한 이후 증시가 곧바로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즉 월가에 부는 트럼프랠리가 트럼프에 의해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실현된다 해도 효과를 거둔다는 보장이 없고, 그가 일찌감치 예고한 무역전쟁의 역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다 그의 배타적인 자세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테러 우려도 커질 수 있으며 강달러 역풍도 우려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마이크 라벨라 QS인베스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은 그 어떤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바로 그러한 생각이 내년 기분 나쁜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