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1140.64달러(약 136만1300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137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비트코인은 가격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경신해 161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건 최근 중국에서부터 인도,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자본과 환율 방어 움직임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달러 강세와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해외 자금 유출이 거세지자 자본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인도와 베네수엘라는 ‘검은 돈’을 척결하겠다며 화폐 개혁에 나서면서 자본과 통화를 통제하고 있다. 이들 국가 외에도 유럽과 브라질 등 전 세계 각국은 불법적인 해외 자본 움직임을 파악하고자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주의 정책도 비트코인 수요 증가를 거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의 매력 요소를 부각시키는 요소가 됐다. 각국의 주권통화 통제 움직임에 예금자산을 보호하려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면서 가격이 덩달아 오르게 된 것. 이에 현재 비트코인은 외환이나 주식, 상품보다 더 월등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투기 세력으로 고공행진했던 2013년과 달리 3년 사이 실질 사용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길 루리아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붐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2013년과는 달리 자본과 통화 제한이 일어나는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 지난 3년간 점진적으로 수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가상통화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크리스 버니스케 ARK인베스트 블록체인 애널리스트는 “지난달에만 비트코인 시총이 약 40억 달러가 늘어났다”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얻은 수익을 다른 가상 통화에 재투자한다면 다른 가상통화 시장은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