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대선 주자들의 맞춤형 저서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저서를 통해 국정운영의 비전을 제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출간 이벤트를 통해 이목을 끌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건 야권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내놓은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라는 제목의 대담집.
17일 출간기념회와 함께 시중에 나온 이 책은 문 전 대표가 18대 대선을 앞두고 펴낸 ‘문재인의 운명’ 2편의 성격으로, 자신의 정치역정에 대한 소회와 최순실게이트 등 각종 현안에 관한 입장, ‘국가 대개조’ 비전 등을 담고 있다. 그는 특히 이 책에서 ‘상식’ ‘정의’를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그는 “상식이 기초가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두 번 놓쳤다”면서 해방 이후와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각각 친일, 독재부역세력 청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성장을 비전으로 부패 대청소를 하고 그 다음에 경제교체, 시대교체, 과거의 낡은 질서나 체제, 세력에 대한 역사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내달 4일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북콘서트도 연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저서에서 ‘혁명’을 전면에 내걸었다. 먼저 이 시장은 지난 13일 출간한 ‘대한민국 혁명하라’에서 정치·경제·복지·평화 혁명 등 4부로 나눠 대한민국 ‘혁명안’을 제시했다. 불공정 재벌체제 해체, 대기업 법인세 인상, 기본소득 정책 전면 시행, 복무기간 10개월의 선택적 모병제 도입 등 그간 내놓은 공약들을 총망라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11월 ‘안희정과 함께, 혁명’을 냈다. 자전적 성격의 저서로, 열여섯 살 소년 시절부터 혁명을 꿈꿨던 ‘정치인 안희정’을 알리는 데 방점을 뒀으며 연말연초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다작가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가을 ‘국민에게만 아부하겠습니다’,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를 잇달아 냈고,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도 비슷한 시기 ‘강진일기’를 내면서 탈당과 정계복귀를 알렸다.
한편 앞다퉈 저서를 내놓는 진보진영과 달리 보수진영 주자들은 출간 계획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만이 오는 19일 ‘동반성장이 답이다’ 발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여름께 회고록 출간을 준비했으나 현재 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측은 현재로선 출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8대 대선 전 ‘안철수의 생각’으로 큰 인기를 모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도 저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