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상이용사 33명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막사를 짓고 무기를 구해 독도 앞바다에 출몰한 일본 순시선에 맞서 싸웠다.’ 한국전쟁 직후 일본의 침탈에 맞서 울릉도 청년들이 독도 수호에 앞장섰던 ‘독도 의용 수비대 33인 영웅의 이야기’다. 하지만 독도 의용 수비대는 공적 없는 ‘가짜 대원’이나 부풀려진 활동 등 진위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혼란한 틈을 타 일본 무장 순시선이 수시로 침범하고 일본 영토 표목을 설치하는 등 불법 침탈이 잇따르자 홍순칠(1929. 1.23~1986. 2.7)을 대장으로 한 독도 의용 수비대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3년 8개월 동안 독도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6·25전쟁 중 부상해 특무상사로 전역, 고향 울릉도로 돌아온 홍순칠은 울릉경찰서 마당 한쪽에서 ‘시마네현 오키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써 있는 표목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독도를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독도 수호 임무를 경찰에 인계하고 울릉도로 돌아간 뒤에도 그는 의용 수비대 동지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탐수(探水)작업을 벌이고 수조 탱크와 대형 태극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그는 척추암으로 숨질 때까지 푸른 독도 가꾸기 운동 등 독도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울릉도에 있는 한국 유일의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1997년 8월 8일 개관)은 이종학 초대 관장이 30여 년간 수집해 기증한 자료와, 홍순칠의 유품 및 독도 의용 수비대 동지회와 푸른독도 가꾸기 모임 등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그들의 영웅적인 활동 이후 60여 년이 지났지만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본의 망언은 오늘도 되풀이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최근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독도 소녀상 설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