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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밖으로 날을 세우는 일이 트럼프 한 명의 일탈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EU 회원국 지위가 프랑스 경제에 불리하다며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Frexit)’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그는 유로존에서 벗어나 프랑화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지금의 80%로 줄이겠다고도 공언했다. 자국우선주의와 반이민을 내세우며 ‘트럼프 판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자국우선주의와 빈이민은 쉽게 국민들의 마음을 흔든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책임을 저버리는 포퓰리즘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 찬성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허둥댔던 영국의 정치인들도 포퓰리즘의 단면을 보여준다.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한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EU에 내던 분담금을 건강보험을 재정비하는 데 쓰겠다고 공약했는데, 국민투표 뒤 방송에서 “그 공약은 실수였다”고 말을 바꿨다. 브렉시트 찬성을 주장했던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당내 경선에도 나오지 않았다. 달콤한 말만 호기롭게 뱉었던 정치인들의 결말을 르펜과 트럼프가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