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3명의 투자은행과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3 정도가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1.37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0.25%포인트씩 3차례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 경제전문가 10명 중 9명꼴로 오는 15일 결과가 나오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가 0.75~1.0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히는 등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우세해진 영향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이달 금리인상 확률은 94.0%로 치솟았다. CME그룹의 페드워치도 3월 금리인상 확률이 79.7%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20∼30%대였던 확률이 치솟은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경제전문가들의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는 내년 말에 2.125%였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가 0.25%포인트씩 세 차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의 거의 4분의 3은 연준이 내년 초중반 보유증권 이자 재투자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의 3분의 2는 또 연말 세제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 응답자들은 정부의 재정지출과 규제완화, 감세 정책 등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런 예측이 조정될 수 있다고 답했다.
오마이어 샤리프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 조정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통과시킨다면 시장의 베팅은 물가지표 방향에 쏠리게 될 것”이라면서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지난 5년간 목표치 2~2.5%를 밑돌았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치 이상으로 가더라도 단기간은 감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이 3월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티펠니콜라스의 린제이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에도 연준은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가 그다음 주 시장을 실망시켰다”면서 “연준이 경제지표 등을 기준으로 금리인상을 결정한다면 인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