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 제약의 강자로 부상…中다국적 제약업체, 현지 스타트업 개발 약품에 잇따라 베팅

입력 2017-04-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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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불량 헤파린 주사제 파동 불명예 벗고자 ‘절치부심’

중국이 바이오 제약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현지 스타트업이 개발한 약품에 잇따라 베팅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바이오 제약 임상시험이 많이 이뤄지는 등 생명공학 분야의 주요 생산지로 부상했다.

일라이릴리가 라이선스를 얻은 새 항암제들은 설립된 지 6년에 불과한 상하이 소재 스타트업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것이다. 이노벤트는 지난 2015년 5600만 달러(약 640억 원)에 항암제 세 개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따냈다. 미국 임상시험에서 통과되면 이노벤트는 앞으로 10년간 14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인 머크&컴퍼니는 홍콩 국경 근처의 다른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암치료제 라이선스를 따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에서 조만간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머크는 임원들을 파견해 바이오 제약 부문 중국 스타트업을 조사하게 한 후 2015년 상하이에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존슨&존슨도 2014년 중국에서 이뤄지는 성과물들을 잡고자 비슷한 목적의 센터를 상하이에 세웠다.

지난 수년간 일라이릴리와 머크 이외 테사로 인사이트 등이 중국 업체들과 해외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자국에서 생산된 헤파린 주사제 불량으로 미국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이후 불명예를 벗고자 절치부심했는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의 올리비에 샤르멜리 신흥시장 대표는 “중국이 바이오 제약 산업을 하루아침에 변모시킬 것인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중국은 이런 방향이 정해지면 확실하게 간다. 중국은 품질 향상을 위해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화학약품 부문에서 중국 제약업체의 품질은 미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사노피와 화이자 등의 제약사에 공급한 화학약품 성분에 불허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은 바이오 제약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중국 정부는 자국 제약업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자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해외에서 일하는 중국 과학자들을 유치하고 생명공학 전문 스타트업 단지를 설립하는 프로젝트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신규 바이오 제약에 대한 승인 프로세스도 가속화했다.

중국 스타트업 대부분이 복제약 생산으로 출발했으나 그 중 일부는 리스크가 큰 신규약품 개발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생명공학 부문에 투자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자금은 5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2008년 아시아 벤처캐피털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이곳을 통해 투자된 5억 달러 자금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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