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의 정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으로 커다란 불확실성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유럽에 투자한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이 내려진 지난해 6월 23일 이후 유럽 주식형 펀드는 20일 기준 12.58%의 수익률을 기록해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1.66%)을 앞질렀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6.29%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럽 경제가 회복되며 유럽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가 지속됐고, 각종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자 무역수지가 개선돼 경기 회복세로 연결된 데 따른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50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 H)’가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가장 높은 27.44%의 수익률을 냈고 ‘신한BNPP유로인덱스자(H)[주식-파생](종류A1)’(16.10%)와 ‘KB유로주식인덱스자(주식)A클래스’(16.05%) 등 펀드가 뒤를 이었다.
또 △’삼성유럽인덱스자H[주식]_S’(15.80%)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15.78%) △ ‘KB연금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C CLASS’(15.28%) △ ‘KB유럽고배당주식인덱스자(주식-파생)A클래스’(15.24%) 등 펀드도 15%가 넘는 성과를 올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임박한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된다면 유럽 증시의 상승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