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지주회사들의 주가 흐름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의 부진이 지주사에 그대로 영향을 준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지주사 및 지배구조 관련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5대 지주사인 SK와 LG, CJ, 한화, 두산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두산뿐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8만85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연말 10만5000원을 기록, 18,64%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두산을 제외한 지주사 중에서는 CJ(-25.50%)가 가장 크게 내렸으며, 이어 LG(-15.25%), 한화(-8.55%), SK(-4.57%) 순이었다.
중견그룹 지주회사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진홀딩스(-45.94%), 노루홀딩스(-36.33%), 하림홀딩스(-7.45%), 한라홀딩스(-5.90%) 등이다. 일진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1.2% 하락했다. 주력 계열사인 일진전기와 일진다이아몬드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노루홀딩스는 사업 자회사 아이피케이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6% 하락했다.
지배구조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 역시 순탄치 않았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인 삼성물산(-10.36%), 삼성SDS(-45.08%)는 나란히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롯데그룹 역시 롯데칠성(-34.20%), 롯데제과(-21.74%), 롯데쇼핑(-4.73%) 등 저조한 성적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19.95%)도 마찬가지였다.
지주사는 대부분 자체사업 없이 자회사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주가도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일부 지주사는 자회사의 성장세를 주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도 한다.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7000억 원, 영업이익 13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 18% 증가했다. CJ는 지분 55%를 보유한 비상장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매출액이 1조55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