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금해제 후 중국 아닌 미국行 이유는?

입력 2017-05-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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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출국금지 족쇄를 벗어던진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난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아닌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중국 사드 보복 장기화로 인한 롯데 피해는 정치적으로 풀 문제가 많아 신 회장이 당장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어 뉴롯데 건설에 필요한 신사업과 자금지원 등을 협력하고자 미국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출장을 나섰다. 마침 이번 주 재판 일정이 없어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가능했다.

신 회장은 작년 6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비리 수사로 7~9월간 출금 상태였다. 이후 11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조사로 다시 출금 대상이 됐다가 지난달 중순 불구속 기소가 되면서 출금 조치에서 벗어났다. 신 회장은 이후 주말을 이용해 잠시 일본에 다녀왔으나 이번과 같은 장기 출장은 작년 7월 이후 거의 10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IBM과 식품업체 허시, 미국 금융사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허시 회장과는 향후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상하이 소재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 관련 대응 내용도 함께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허시와 롯데제과가 5대 5로 합작해 세운 회사다. 롯데제과는 원료 생산을 맡고 완제품 생산은 허시가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초 소방시설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생산 중단 명령을 받았다. 미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마련을 짐작해볼 수 있다.

IBM과의 미팅에서는 현재 롯데그룹이 도입을 준비 중인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앞서 작년 12월 왓슨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다.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운영을 위해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 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한다는 게 목표다.

왓슨의 도입은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옴니채널’ 구축과 맥이 닿아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시대의 화두로 꼽는 신 회장은 이에 대한 비즈니스 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성공모델 발굴의 중요성에 대해 임직원에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이 주창하는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이나 편의점에서 찾는 ‘스마트픽’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방식이다. 신 회장은 옴니채널 구축을 해외로도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엑시올 측과의 접촉은 협력 강화와 현지 사업 점검으로 보인다. 롯데는 엑시올과 합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루이지애나 주에 에탄분해시설(에탄크래커·ECC)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 회장이 지난해 기공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쏟는 분야다. 신 회장은 이번 합작 사업을 계기로 롯데케미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유수의 종합화학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 공장에서 연간 100만 톤 규모로 생산되는 에틸렌은 롯데와 엑시올 양사가 50만 톤씩 분할 사용하게 된다.

이밖에 신 회장은 뉴욕에 들러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영업 상황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015년 8월 뉴욕의 명물 팰리스 호텔을 8억500만 달러에 인수해 ‘더 뉴욕 팰리스’ 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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