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라디오란 중요한 하루 일과였을 정도로 필수 미디어였다. 세월이 흘러 TV, 인터넷 등 다른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라디오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날로그 감성에 실시간 소통, 보이는 라디오 등 디지털 특징을 접목시키면서 라디오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라디오의 매력에 새롭게 빠져드는 이들을 겨냥한 오디오 서비스들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시사·정치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 토크 기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빵’은 라디오의 토크 콘텐츠를 진화시키면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웹서비스로 출발한 팟빵은 2013년 앱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사업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누적 회원 수는 200만 명, 앱 다운로드 설치는 210만 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월간 평균 3000만 회 재생이 되고 있다.
팟빵은 이용자 4명 중 1명이 남성일 정도로 남성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연령별로는 35~44세가 약 40%, 45~54세가 약 28%로 중장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 팟캐스트는 20~30대 층이 많은 반면 팟빵에 중장년층이 많은 이유는 시사·정치 분야의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팟캐스트 순위를 살펴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봉주의 정치쇼’, ‘정치, 알아야 바꾼다’ 등이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시사전문 팟캐스트라는 별칭도 얻었다. 2012년 12월 18대 대선 당시 일일 검색량이 평소보다 수십 배 증가한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시사·정치 분야의 독보적 팟캐스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총 실행 횟수는 2억3100만 회로 지상파 라디오에 크게 앞서 있다. MBC mini는 7000만 회, SBS 고릴라는 3900만 회, KBS kong은 1200만 회에 불과하다.
◇실시간 개인 오디오 방송 ‘스푼’ = 마이쿤이 운영하고 있는 ‘스푼’은 음성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플랫폼이다.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구글 플레이 피처드 선정 2회, 올해 대한민국 대표 앱 개발사 콜렉션 선정 등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방송은 하고 싶지만 얼굴 노출이 싫다’,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가 없다’ 등 크리에이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누구나 쉽게 오디오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 것이 시작이었다. 전체 오디오 방송 중 일상 소통과 관련된 카테고리가 50.49%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스푼에서 월 1회 이상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BJ는 월 평균 4500명에 달하며 하루 1300개의 채널이 오픈돼 이용자들은 원하는 방송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오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영상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개인 영상 방송은 노출이나 오버액션 등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논란을 감수하기도 하지만 오디오는 오직 목소리와 콘텐츠만으로 경쟁하기 때문에 감성 전달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녹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일반인들도 쉽게 방송을 할 수 있다”며 “개인 간 대화가 곧 콘텐츠가 되는 만큼 전문지식이 없어도 방송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