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국내정치는 소통을 하며 풀면 되지만 외교문제는 걱정이고 당면 과제이니 총장께서 지혜를 빌려주셨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외교도 국민의 총의를 참작해서 풀어나가면 된다”며 “외교는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데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한미정상회담은)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한미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한미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반 총장은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 협의하며 북한의 원칙적 자제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새 정부 출범이후 두 번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성명을 보니 매우 적절한 수준이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반 총장은 “대북관계 물꼬를 트는 일도 중요한데 이산가족 상봉 같은 인도적 접근과 평창 올림픽 활용 등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새 외교 정책 수립과 현안 해결에 많은 조언 부탁한다”고 요청하자 반 전 총장은 “주요 해외언론 잘 활용해 문 생각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본인도 연설이나 세미나 통해 이런 입장 전파하고 언제든 대통과 새정부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전 본관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 전 총장을 직접 맞이했다. 오찬이 끝나고 반 전 총장이 백악실에서 인사를 나누자는 제의에도 문 대통령은 직접 1층 현관까지 나가 배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오찬을 위해 반 전 총장은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후 지난 4월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미국에 건너가 현재까지 체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