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매달린 밧줄이 끊어져 사망한 김 모 씨의 유족을 도우려는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김 씨는 경남 양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밧줄에 매달려 외벽 작업을 하던 중 김 씨가 틀어놓은 음악이 시끄럽다며 옥상으로 올라온 주민 서 모 씨가 밧줄을 잘라버려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후 김 씨가 부인과 고교 2학년인 첫째부터 27개월 된 막내까지 다섯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유족에 대해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유족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온ㆍ오프라인을 비롯해 이들을 돕기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경남 양산시 웅상 지역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모임인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http://cafe.naver.com/ungsangstory)’에서는 김 씨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웅상이야기 카페 운영 스태프가 ‘그가 끊은 밧줄에 매달린 건 1명이 아니었다’라는 글을 공유하면서 “양산에서 생긴 일이니 작은 힘이라도 되어 드리자”라며 제안하면서 시작된 모금 운동은 16일 오전 8시까지 6000만 원이 모였다. 기부 방법은 ‘웅상이야기’ 카페에 게재된 운영 스태프의 계좌번호로 입금하면 된다. ‘웅상이야기’ 측은 3일에 한 번씩 계좌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또 다른 양산 주민들의 커뮤니티 카페인 ‘사랑합니다, 러브양산맘(http://cafe.naver.com/chobomamy)’에서도 피해 유족을 위한 기부를 할 수 있다. 2000원 이상부터 보낼 수 있으며 계좌번호는 카페 내 공지사항에 게재돼있다. ‘사랑합니다, 러브양산맘’에는 16일 오전 9시까지 약 580여만 원이 모였다.
이밖에도 부산진구청 희망복지과(051-605-4351∼4)와 양산경찰서(055-392-0394)로 전화해 모금 방법을 문의할 수 있으며 경찰이 공개한 김 씨 부인의 계좌(농협 121045-56-066438)로 조의금을 바로 전달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오는 18일 양산시 주진동 웅상문화체육센터 광장에서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의 주최로 열리는 ‘밧줄 절단 사건 피해자 가족 돕기 조의금 모금’에서 현장모금함에 조의금을 전달하거나, 물품을 구매해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족을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