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디스플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제품의 공습으로 인해 판가 하락으로 수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3일 LG디스플레이가 발간한 ‘2016-2017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중국 매출은 18조 3768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연 매출 (26조5041억 원)에서 중국 매출은 69%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매출은 2013→2014년에는 소폭인 3%가량 오르며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4→2015년 동기 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오름세를 보이던 중국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2015년 대비 연 매출 대비 비중은 1% 포인트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LCD 패널 분야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지만 중국 업체의 거센 위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 월간 기준이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처음으로 한국 업체를 제치고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단, 출하 면적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 21.4%로 여전히 독주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에서 광저우, 난징, 연태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 국내 LCD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난징에 모듈(LCD 생산 후공정) 공장을 설립하고 최대 LCD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선점에 나선 바 있다. 2010년 5월에는 LG이노텍이 중국 옌타이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던 중소형(스마트폰, 태블릿 제품 중심) 모듈 라인을 인수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중국 매출을 이끈 것은 바로 LCD 패널이다. 경쟁 업체 입장에서 중국 지역은 공격적인 공급으로 LCD 패널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요가 커 중요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장이다. 매출을 이끈 것은 중국 내 기존 TV용 LCD의 수요가 탄탄한 데다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자급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사정에 발맞춰 광저우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렸고 지난해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광저우 공장의 LCD패널 생산능력은 월 15만 장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예측치인 12만 장을 25%나 초과한 수준이며 올해 말까지 월간 18만 장으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인유성 중국 오퍼레이션 총괄 부사장은 “중국에서 이전보다 혜택이 줄어들며 현지 경영에 대한 위기가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한 기회가 있다”며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 가 하락으로 수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생산성 향상, 자재의 현지화 등 비용 절감 통해 고객 다변화 전략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cost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회사의 경제·환경·사회적 성과를 내ㆍ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고,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이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201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