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동포 간담회에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 현수막 걸린 사연은?

입력 2017-07-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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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보수·진보가 무슨 의미…국민 편 가르지 않는 세상 만들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독일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독일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낮 베를린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재독 동포간담회에서 이색 문구의 현수막이 설치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간담회 무대 뒤에 걸린 현수막 문구가 그동안 보아 왔던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는 문구 대신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고 적혀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그동안은 대통령이 순방국의 동포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되어 가는 것이 일반적 관례였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재독동포 200여 명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이에 따라 문구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독일 방문 첫 번째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기 외화벌이 나선 파독 광부와 간호사 동포들의 헌신과 양국 우호협력 증진에 힘써온 동포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 세대별, 직종별 다양한 동포들이 함께 초청해 동포사회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교민들도 따뜻한 환대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일부 교민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지지합니다’, ‘선체조사위 출범 감사합니다’, ‘MY PRESIDENT MOON’, ‘달님’, ‘이니&쑤기 사랑해요’ 등 문구가 적인 노란색 플래카드를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일부 교민은 문 대통령과 김성숙 여사를 포옹했고 “문재인”을 단체로 연호하기도 했다.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재외동포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재외동포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환영사가 있었고, 건배제의에 나선 파독 광부 출신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회장이 감정에 북받쳐 건배사를 잇지 못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울먹거리며 건배사를 잇지 못하자 문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 악수하며 다독여 문 대통령 특유의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또 문 대통령은 즉석에서 예정에 없던 파독 간호사의 건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진 동포와의 대화에 나선 김미진 베를린공대한인학생회장은 “대통령께서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공약을 다 지키지 않으셔도 된다”며 “한꺼번에 모든 것이 다 지켜지고 이뤄지리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여부덕 뒤셀도르프 한인회장은 “김정숙 여사께서 희망이 필요하다. 갈 수 있고, 또 이룰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당선으로 우리는 희망을 보았고, 희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 품격 있는 나라, 당당한 나라를 말씀드렸는데, 저는 이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금 더 정상적이고, 조금 더 상식적이고, 원칙적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그동안 비정상이 너무 깊어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일을 조금만 해도 엄청난 개혁처럼 됐다”며 “이것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국민 여러분만 믿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큰 시대 흐름 앞에 보수·진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제 보수·진보, 좌파·우파, 종북처럼 편 가르지 말고, 국민을 편 가르지 않는 세상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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