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개막하면서 은행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업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최근 상승세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은행업종은 최근 1달 동안 9.0% 상승하며, 이날 345.29로 마감했다. 은행주는 2분기 들어 17.4%가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6.7% 뛰어넘었다.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2분기 실적 증가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은행업종이 순이자마진(NIM) 상승 추세와 영업일수 1일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탄탄한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예측한 2분기 은행주 순이익 규모는 3조 원대다. 지난 몇 개 분기와 달리 대규모 일회성 요인도 KB금융의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관련 염가매수차익 1600억 원뿐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업종의 NIM은 3bp 상승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가산금리와 저원가성 수신, 고수익성 대출 비중이 늘어난 점이 NIM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금리는 반등에 성공했고, 2분기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확신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그간 증시 상승의 주도주였던 기술주 조정이 은행주의 수급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포인트”라고 밝혔다.
은행업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주의 증익 추세는 3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백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는 시장금리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가격이 책정돼 있다”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 상승은 국내 은행주의 상승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은행주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고점 우려는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말 기준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4배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의 0.06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자 부담은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보다 20% 이상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