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주택가격과 전세값 상승폭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2017년도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감정원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3%(연 0.7%)로, 전년 동기(0.1%) 대비로는 증가하겠지만 상반기 대비(0.6%)로는 상승폭이 축소된다.
채 원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6·19 대책 및 8월 예정된 가계부채관리대책 등 정부의 금융규제강화로 전국적으로 가격조정이 이루어지고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재건축 단지나 입지 여건이 좋은 지역 위주로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전세시장은 큰 폭의 상승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주택전세가격 상승률은 0.2%로, 상반기(0.4%)와 전년 동기(0.7%)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채 원장은 “서울지역은 강남 4구에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어 상승폭이 확대되겠지만, 수도권 외곽 및 지방은 수요 대비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주택매매 거래량(5월말 기준)은 36만 호로, 전년 동기(37.5만 건) 대비 4.1% 감소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회복했던 2014년(40만 건)에 못미치지만, 2010년대 초반 침체기(33.1만 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5월말 기준)은 66만 건으로, 전세와 월세거래량 비중이 각각 54.2%, 45.8%를 차지했다. 전년(전세 54.8%, 월세 45.2%)보다 전세 거래량 비중은 0.6%p 감소하고, 월세거래량 비중은 증가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구입 및 보유비용 부담 증가로 주택거래량이 전년 대비 100만 건(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