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개입 추정물량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이 원화채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저점인 1110원대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역외 움직임에 따라 무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미국 연준(Fed) FOMC에서 원화강세를 저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방향은 원·달러 하락으로 보는 분위기다.
역외환율은 소폭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0/1119.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18.2원) 보다 0.65원 상승한 바 있다.
주식시장은 장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사상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1.47포인트(0.06%) 오른 2451.53을 기록해 8거래일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658억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채권 선물시장인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선물은 8993계약을, 10년선물은 2391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많이 내렸다.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지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중 당국 개입성 물량도 있었고 저점 매수 움직임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외에서 달러 약세로 베팅하면서 장중 수급보다는 역외 포지션 구축이 더 영향을 주는 듯 싶다. 전저점인 1110원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장에서 더 떨어진다면 달러매수 심리는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주 FOMC가 잠시 반등의 빌미를 줄 수 있겠지만 방향은 여전히 아래쪽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09엔 하락한 111.04엔을, 유로·달러는 0.0013달러 떨어진 1.164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