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재봉틀이 의류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소우보(Sewbo)’와 애틀랜타 소재 ‘소프트웨어 오토매이션(SoftWear Automation)’이 그 주인공이다.
소우보는 조나단 조노우라는 청년이 작년 9월 설립한 로봇 재봉틀 제조업체다. 이 업체는 로봇이 집기 어려운 부드러운 소재를 딱딱하게 만드는 기술을 발명했다. 열가소성 용액을 사용해 딱딱해진 천을 로봇이 집어 꿰매고 봉합한 뒤 재봉질을 한다. 재봉을 마친 뒤에는 폴리비닐 알코올을 넣어 다시 천을 부드럽게 풀어줘 옷을 완성한다. 조노우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술을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에 있는 의류 제조업체에 전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2012년 문을 연 벤처기업 소프트웨어오토매이션은 가정용품, 신발 등을 수선하는 수선 로봇 ‘소우봇(Sewbot)’을 발명했다. 소프트웨어오토매이션은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국의 티아완의류가 최근 이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디다스 측은 중국 소주 지역 공장에서 소우봇을 이용해 하루 80만 장의 티셔츠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티아완의류의 탕 신홍 CEO는 “직물 절단부터 봉제를 거쳐 완성품까지 티셔츠 한 장 생산하는데 4분이 걸린다”며 “22초마다 한 장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완벽한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33% 줄일 것”이라며 “세계의 어떤 저렴한 노동 시장도 우리와 경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우봇 기술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작년 9월 월마트는 소우봇에 20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 를 투자해 청바지를 납품받았다. 소프트웨어오토매이션의 파라니스웨미 라잔 CEO는 “만약 1만 벌의 청바지를 만들고 싶으면 당신은 9~12개월 전에 제조업체에 주문해야 하지만 소우봇 기술을 이용하면 1개월 전에만 주문을 넣으면 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