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8일 국회 보이콧 닷새째를 맞아 본회의장 앞에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릴레이 발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는 한국당 의원 68명이 집결해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과 공영방송 파업과 관련된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당 측은 이곳에 대형 TV와 확성기, 스탠딩 마이크 등을 설치하고 전 과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하는 등 시위 알리기에 전력을 다했다. 의원들은 의자 대신 등산용 간이 방석을 준비해 로텐더 홀에 앉아서 발언을 들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번 시위에 앞서 정부 대북정책과 관련해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자신들의 본질에 맞게 계속 대화를 추구하든지, 대북 강경노선으로 다시 나가든지 원칙을 갖고 정책을 수립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미국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중국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이게 무슨 대북정책이냐. 어처구니없는 대북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10년 야당 해보고, 10년 여당을 해봤다”며 “그런데 야당 할 때가 더 절박하다. 단일대오로 움직이면 이 정부의 대북정책을 본질부터 바꿀 수가 있다고 확신을 갖고 해보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번 릴레이 발언은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로서 국민들이 보다 많은 한국당의 역할과 잘못된 문재인 정부의 행태에 대해서 비판할 의사를 제공할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협치의 두 글자는 이미 실종돼 있고, 국회를 중시하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야당의 목소리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이제 국민 앞에 직접 얘기할 수밖에 없는, (정기국회) 일정을 불참하게 만든 계기”라고 국회 보이콧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협치의 본심으로 돌아가서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기본으로만 돌아간다면 언제든지 국정을 같이 논할 수 있다고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날 릴레이 발언은 예고대로 정부 대북정책과 공영방송 관련 사안 비판에 집중됐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좌파의 나팔수 노릇을 시키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며 “국가의 장래와 미래를 생각해 싸운다는 의지를 갖고 함께 싸워가자”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대출, 이채익, 최연혜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정부 규탄에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