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마저 반도체 전문인력 가뭄… 정부지원 절실

입력 2017-09-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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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장관 만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CEO, “규제 풀고, 전문인력 확보 도와달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산업부·반도체,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산업부·반도체,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계가 규제 확대와 전문인력 부족 등 애로 사항을 토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별도의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결책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와 중소 장비 업체 등 국내 대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계 CEO는 1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대규모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 확보를 요청하고, 안전ㆍ환경규제 확대 및 전문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했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은 최근 슈퍼호황기지만 전문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자가전(CE)부문 인력 가운데 반도체 전문가 200여 명을 시스템LSI사업부로 이동 배치했다. 외부에서 반도체 경험을 보유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 내부에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정작 반도체 인력을 양성해도 취업은 콘텐츠나 디자인 계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분야 부족 인력만 2600여 명에 달했다.

특히 정부가 반도체 R&D 예산을 축소하면서, 반도체 전문인력 수급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중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더하다. 인력이나 연구개발에서 밀린다면, 중국 등 경쟁국의 거센 추격에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몇년간 정부가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을 꾸준히 줄이면서 이 분야를 전공하는 인력이 줄고 있다. 이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R&D 예산을 늘려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백운규 장관은 이에 대해 “실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계부처, 유관기관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백 장관은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분야가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다”며 “대ㆍ소기업 간 상생협력 확산 및 좋은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장비ㆍ부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2024년까지 총 51조9000억 원 규모의 통 큰 상생 투자에 나선다.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총 36조90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파주, 구미 등에 15조 원 규모의 OLED 투자를 단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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