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생선인 고등어와 갈치의 수입산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소비가 급증한 순살 고등어는 약 90%가 노르웨이산(産)으로 채워져 국산 수산물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13일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어 수입량은 4만4876톤으로, 이 가운데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은 3만9000톤으로 조사됐다. 수입산 고등어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5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 의원 측은 “고등어는 난류성 어류인데 국산 고등어는 (우리 근해) 고수온 현상과 기상 여건 악화로 어획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갈치의 어획량 급감과 수입량 급증도 지적했다. 해양수산부 소속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4월 펴낸 ‘FTA체결국 수산물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갈치 생산량은 3만 톤으로 평년과 비교하여 2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올해 1분기 갈치 수입량은 수입단가 상승에도 평년(2012~2016년) 대비 17% 증가한 6000톤으로 조사됐다. 주 수입국은 세네갈(38%)과 중국(29%)이었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수입산 수산물이 계속해서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면, 향후 국내 어획량이 늘어나도 시장 회복이 쉽지 않다”며 “수입으로 공급을 맞추는 방법이 아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양식업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산 수산물 규격의 표준화를 이루고 품질·위생관리를 강화해 유통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