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보류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아람코가 IPO 대신 사모펀드 등에 주식을 넘기고 상장 계획을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자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 소식통은 사우디 아람코와 국부펀드, 기관 투자자 등이 논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투자자들이 사우디 아람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 아람코는 IPO를 2단계로 진행해 2019년 자국 리야드의 타다울 거래소에 상장하고 1년 후 국제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2018년 상장을 목표로 해외 상장처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압박 극복을 위해서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 달러(약 225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5%를 매각하면 10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런던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가 사우디 아람코 상장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증시 선정 난항 등을 이유로 IPO가 2019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사우디 아람코는 IPO 보류설을 공식 부인했다. 아람코 대변인은 “상장과 관련해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된 것은 없으며 IPO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