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조 집행부 선출 문제로 잠정 중단 됐던 현대차 노사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이달 중 재개될 전망이다.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 노조가 협상 전부터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올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대차 노조는 회사 측에 오는 24일 임단협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영부 현대차 새 집행부 위원장은 "임단협 마무리를 위한 미합의 쟁점 검토와 교섭 재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새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에서 예년 수준의 임금과 성과금,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철회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새 집행부의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는데 걸릴 시간 등을 고려해 11월에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새 노조가 예상보다 빠른 이달 24일 협상 재개를 요청함에 따라 협상 재개 시점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서도 "아직 공문을 받지는 못해 24일 협상이 재개될 지는 아직 알수 없다"면서도 "노조 측에서 대화 재개를 요청할 경우 언제든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중 늦어도 31일에는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협상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노사간 극심한 입장차이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 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복직, 3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새 집행부는 선거 당시 공약으로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연장, 상여금 및 OT 수당 인상, 해외연수 확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사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평균 4만 2879원 인상 및 성과급 250%+140만 원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을 제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 노조는 협상이 재개되기 전부터 강경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하부영 위원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간한 노조소식지 출범호를 통해 "대화가 필요하다면 대화에 나서겠지만 도발에는 정면돌파 하겠다"며 파업도 필요할 경우 불사할 것이라고 초강경'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특히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매달리며 연내 타결이라는 시간에 쫓겨 졸속합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현대차 노사간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