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일까지 병행하는 워킹맘이 늘고 있지만 시간도, 네트워킹도 부족해 상대적으로 정보에 뒤처지는 이들이 정작 제대로 된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워킹맘 카페 등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고 일반인들이 올린 정보라 신뢰성도 낮은 편이다. 중구난방으로 많은 정보를 접하다 지친 워킹맘 2명은 회사를 그만둔 뒤 직접 유아교육 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와 서숙연 해빛 대표다.
◇대학생 선생님 연결 플랫폼 ‘자란다’ = 지난해 6월 설립된 ‘자란다’는 5~13세 어린이와 대학생을 매칭해 놀이, 학습,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학부모들이 자란다에 대학 선생님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 회사는 요구에 맞는 대학생을 선별해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한다. 학부모가 대학생에게 비용을 지불하면 대학생들은 아이의 성향에 맞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와 대학생 선생님의 성향이 맞다고 판단되면 정기적으로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자란다는 대학생 선생님이 방문하는 시간에 수수료를 책정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소셜 벤처 인큐베이터 소풍의 액셀러레이팅 3기 기업으로 선정돼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3월만 해도 58개 가정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던 자란다는 지난달 216개 가정까지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대학생 선생님의 월 평균 방문 시간도 3월 600시간에서 9월 1850시간으로 3배 성장했으며 누적 방문시간은 1만1000시간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추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기 방문 서비스를 1000개 가정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아놓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체계화와 운영 시스템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자녀 양육과 교육을 모두 맡길 수 있는 교육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는 “나 스스로 직접 경험했던 것처럼 많은 워킹맘들이 자녀의 교육과 보육에 대한 걱정 없이 일터에서는 일에만, 가정에서는 가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아이들이 바른 성장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 맞춤형 교육 플랫폼 ‘해빛’ = 해빛은 20~30대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9월 정식 앱 론칭 후 1년 사이에 약 19만 명이 가입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매일 2만7000여 명의 사용자가 해빛을 사용하고 있으며 월간 이용자 수는 11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해빛은 모바일 육아·놀이 플랫폼 ‘차이의 놀이’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워킹맘들은 육아 정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해빛은 아이의 발달 수준, 엄마와 아빠의 상황 등 다양한 기준에 최적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
차이의 놀이는 교육과 IT가 융합된 사례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멤버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개인화된 디지털 콘텐츠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 연령에 맞춰 임신부터 7세까지 태교·놀이·육아 콘텐츠 7000~8000개 이상을 직접 제작하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교육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해빛은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인력을 채용해 콘텐츠를 제공한 결과 인도네시아 차이의 놀이 페이스북은 오픈 10개월 만에 구독자 43만 명을 기록했다. SNS상에서 확보한 구독자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국내 육아 콘텐츠를 확산·보급할 방침이다.
서숙연 해빛 대표는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탄탄한 교육 제품 라인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부모 콘텐츠 플랫폼이자 교육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