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종업원 없이 장사하는 ‘나홀로 사장’이 2년 새 10만 명 넘게 급증했다. 팍팍해진 경기 속에서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혼자 또는 가족과 일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1인 자영업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38개국 중 4위 수준이다. 인구수가 세계 27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중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85만7000명으로 2015년 대비 2만8000명(0.4%) 증가했다. 이 기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3만7000명으로 11만1000명(2.8%) 늘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업 등의 상황이 안 좋아진 영향으로 제조업에 종사하던 임금근로자가 개인 창업이나 1인 자영업자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5만9000명으로 3만6000명(2.3%)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16만 명으로, 4만7000명(3.9%) 줄었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5.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연령층별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50대(30.3%), 60세 이상(29.3%), 40대(24.7%) 순으로 높았다. 산업별 비임금근로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56만6000명(22.8%), 도소매업 147만1000명(21.5%), 농림어업 131만1000명(19.1%), 음식숙박업 85만2000명(12.4%) 순으로 많았다.
직업별 비임금근로자는 서비스·판매종사자 236만7000명(34.5%), 기능·기계조작종사자 151만1000명(22.0%), 농림어업숙련종사자 130만6000명(19.0%) 순이었다.
비임금근로자의 90.5%는 현재 사업체(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 확장할 계획은 1.3%로 나타났다.
반면 비임금근로자의 3.8%는 현재 일을 그만 둘 계획으로 집계됐다. 그 중 45.9%는 1년 이내에 그만 둘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사업체를 그만 두려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개인적인 사유’(37.7%)와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37.7%)이 가장 많았다. ‘더 나은 업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란 이유는 8.1%였다.
최근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사업 시작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71.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16.4%), ‘사업을 통한 사회봉사 등 기타’(12.5%) 등을 꼽았다.
이들의 최초 사업자금 규모는 5000만 원 미만이 71.4%를 차지했다. 자금 규모별로 보면 △500만~2000만 원 미만 22.0% △2000만~5000만 원 미만(21.1%) △5000만~1억 원 미만(16.6%) 순이었다. 1억 원 이상은 12.1%로 집계됐다.
사업자금 조달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보험회사, 상호신용금고 등’(31.5%), ‘별도 자본 필요 없음’(18.0%) 순이었다.
최근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가 사업 시작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업자금 조달(28.6%)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업정보 경영 노하우 습득’(22.6%), ‘판매선 확보 및 홍보’(20.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현재 사업을 하기 직전에 일자리(사업)를 경험한 경우는 81.0%로 조사됐다. 경험한 일자리 형태로는 임금근로자가 57.4%, 비임금근로자가 23.6%로 나뉘었다.
현재 사업을 하기 직전에 다른 업종 사업을 운영한 경우, 직전 사업의 유지기간은 5년 이상(39.0%)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년 미만(32.2%), 2년 이상~5년 미만(28.8%) 순이었다.
업종전환 사유로는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36.8%)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직전사업 부진’(27.0%)과 ‘직전사업 전망 없음’(17.0%) 등이 뒤이었다.
이번 결과는 표본조사 대상 약 3만2000가구 내에 상주하는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를 조사해 도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