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선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현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은 29일 예금보험공사 주최로 열리는 ‘외환위기 20년의 회고와 교훈’ 특별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김 전 위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부 외화자금 과장을 맡았다.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하루하루 외환보유액을 점검하면서 정부 대응을 지휘한 인물이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는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조정과 함께, 선진화된 경제·금융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이 미래형 국가로 전환하는 근본적 발판을 놓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금융구조조정을 통해 1997년 말 기준 2101개의 금융회사 중 37.4%에 해당하는 787개 금융회사가 파산, 인가취소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또 한편으로 정부는 예보와 캠코 등을 통해 2차에 걸쳐 104조 원의 공적자금을 조성하고 금융기관에 출자, 출연·예금대지급, 자산매입 등의 지원책을 폈다.
임일섭 예금보험연구센터장은 ‘위기극복 과정에서 예보의 역할과 향후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하고 “위기 이후 예금보험기구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20년간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예보가 예금보험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20년 전 외환위기 극복 과정의 교훈을 점검하고 향후 금융안정을 위한 과제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