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미국 상원에서의 세제개편안 통과를 위험선호 분위기로 반응한 분위기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사흘째 내리며 2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달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상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수급적으로는 역송금 수요가 있었던 반면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와 증시강세 분위기가 부딪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상하단이 다 무거운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원·달러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원·달러가 반등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 미 연준(Fed) FOMC가 예정돼 있고 세제개편안도 달러 강세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6원 떨어진 964.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17일 963.74원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6.1/1086.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45포인트(0.34%) 오른 2510.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52억18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흐름에 변함없이 원·달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막판 반등은 확실치는 않지만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된다. 코스피가 2500선을 버티면서 시장 심리는 나쁘지 않았다”며 “미 세제개편안 통과는 결국 달러 강세 재료라기보다는 증시 우호적인 리스크온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결국 신흥국 증시와 통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도 하락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어젯밤 글로벌 달러가 미 상원 세제개편안 통과를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서울 환시에서는 위험자산 강세로 반영한 것 같다. 역외 NDF도 빠져 하락세로 개장했다”며 “역송금 수요도 있었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증시 강세를 반영했다. 장막판엔 반등한 모습이다. 특별한 방향성은 없었고 상하단 모두 무거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이 너무 빨리 떨어졌다는 점에서 반등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1080원대 초반은 지켜질 것 같다. 다음주 FOMC가 있고 세제개편안도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9엔(0.26%) 떨어진 112.65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0.19%) 오른 1.186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