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폭이 2개월째 감소했다. 수출입 등 상품수지가 증가했지만 해외여행객 증가와 건설수주 감소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 전망치 780억달러 흑자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휴대폰 해외생산이 증가하면서 중계무역순수출은 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품수지 흑자는 11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 96억9000만달러 대비 18.3% 확대됐다. 수출이 51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1.3% 증가했고, 수입도 400억2000만달러로 9.4% 늘었다. 수입은 작년 3월 408억달러 이후 8개월만에 40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중계무역순수출 역시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2014년 6월(13억841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증가 등에 힘입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9.5% 증가한 496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도체(68.5%), 석유제품(39.1%)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수입도 12.7% 늘어난 41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가 각각 12.5%, 13.7%, 11.4%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30억달러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15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2개월연속 10억달러대 적자를 유지한 영향이 크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사드·THAAD) 관련 조치가 완화하면서 중국인 입국자수는 작년 7월(전년동월비 -69.3%)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11월 -42.1%)나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출국자수가 222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비 22.0% 증가한 때문이다.
또 건설수지 흑자도 5억6000만달러로 전년같은기간 8억달러에서 주춤했다. 이는 2015년과 2016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1.1달러와 41.4달러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탓에 중동발 건설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통상 건설수주는 국제유가와 2년에서 2년반의 시차를 둔다.
이밖에도 배당소득 적자는 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수익성이 개선된데다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이 늘었고, 분기배당이 증가한 때문이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입이 모두 좋다. 수출은 반도체시장이 호황인데다 글로벌 경제회복에 따른 교역확대 등에 힘입었다. 스마트폰의 해외생산도 호조세다. 수입도 에너지류 단가상승과 반도체 제조용장비 증가 등 영향을 받았다”며 “반면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선호현상에 여행수지가 악화한데다 과거 낮았던 국제유가를 반영해 중동쪽 건설수주가 좋지 못했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상수지 흑자는 한은의 전망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도 4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과 채권에서 각각 23억7000만달러와 24억6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