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정부 공식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상하이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하락폭은 작지만 두 대도시 주택가격이 1년 넘게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반전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선전과 상하이 인근 우시, 항저우 등 중국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주택가격이 소폭 하락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리서치 업체 그래나이트피크어드바이저리는 “중국 부동산 거래 플랫폼 안주커에 올라온 2만 개 이상의 매매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상하이의 신규주택 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8%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 가구는 그동안 실거주나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사기 위해 막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출을 받았다.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많은 도시가 주택 매매를 어렵게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들 가구가 주택을 처분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이런 압력을 완화하고자 주택임대시장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빌 애덤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부문의 취약 계층은 자신의 소득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농촌과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무리하게 주택을 샀다”고 설명했다. 천싱둥 BNP파리바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대도시가 이주민들을 끌어들였다. 이들 이주민은 현 수준에서 주택가격 하락을 감당할 수 없다”며 “만일 주택 가격이 20% 급락하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다만 한 자릿수 초반대 하락은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