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부동산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23.6으로 집계됐다. 전주(113.3)보다 10포인트 정도 오른 것이다. 매도세우위 비중은 같은 기간 19.7에서 16.5로 하락한 반면, 매수세우위 비중은 33.0에서 40.1로 상승했다.
매매수급동향은 KB부동산이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산출한 수치다. 매도세우위 비중과 매수세우위 비중으로 계산된다. 매도세우위 지수는 아파트를 살 사람이 많아 (아파트를) 팔 사람이 유리할 때 상승한다. 매수세우위 지수는 그 반대로 아파트를 팔 사람이 많아서 살 사람이 유리할 때 오른다.
이 기간 서울의 매도세우위 비중은 16.5로 전주(19.7)보다 하락했다. 반면, 매수세우위 비중은 33.0에서 40.1로 올랐다. 서울 강남 역시 매도세우위 비중은 15.3에서 10.9로 떨어졌지만, 매수세우위 비중은 40.7에서 49.2로 상승했다.
이달 첫째 주(1일 기준)까지만 해도 서울의 경우 매도세우위 비중(21.7)이 매수세우위 비중(20.5)을 웃돌았다. 그러나 그 다음 주부터 매수세우위 비중이 더 커졌다. 강남 역시 둘째 주까지 매도세우위 비중(24.8)이 매수세우위 비중(23.9)을 앞섰지만 한 주 만에 매수세우위 비중이 더 높아졌다. 강남에서 매도세우위 비중이 매수세우위 비중을 밑돈 건 작년 7월 31일(매도세우위 6.3, 매수세우위 56.3)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를 살 사람은 줄어든 반면, 아파트를 팔 사람은 여전히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KB부동산은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이 없는 상황에 살 사람도 드문 것으로 보인다”며 “매도, 매수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눈치 보기가 심해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이슈가 이어지면서 섣불리 아파트를 살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